하지만 지난 5월 공개된 2024 환경 보고서(Microsoft 2024 Environmental Sustainability Report)에 따르면, MS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1,536 mtCO2e로, 기준연도인 2020년 배출량보다 오히려 29.1%나 늘었습니다. MS는 이를 "새로운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한 인프라 투자" 때문이라고 밝혔는데요. 특히 최근 심화된 'AI 경쟁'이 한 몫을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MS가 2020년에 탄소 네거티브 목표를 발표한 이후, 구글, 메타, 아마존 등 모든 빅테크 기업들이 초거대 언어 모델 기반 생성형 AI 연구에 뛰어들며 그야말로 붐이 일었습니다.
그런데 초거대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을 위해서는 데이터센터의 신설과 증설이 반드시 수반되며, 데이터센터의 운영 및 냉각을 위해서는 많은 전력이 소모됩니다. 예를 들어 챗GPT를 하루 동안 운영하는 데 평균 미국 가정 50여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564 MWh의 전력이 필요하다고 하죠.
이러한 도전 상황에도 불구하고, MS는 최근 공격적인 파트너십과 투자를 통해 적극적으로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 재생에너지 확보
MS는 최근 몇 달 동안 재생에너지 계약과 투자 발표를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5월 말에는 독일의 전력 생산업체 RWE와 446 MW 규모의 재생에너지 구매계약(PPA)을 체결했고, 3월에는 리워드 리뉴어블 에너지를 통해 440 MW PPA를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또 재생가능한 지열에너지로만 운영하기 위해 최첨단 기술로 설계되고 있는 케냐의 ‘그린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1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투자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 탄소 제거
MS는 이미 배출한 탄소의 제거에도 매우 적극적입니다. 지난 5월에는 스톡홀름 엑서기와의 계약을 통해 사상 최대 규모의 탄소 제거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계약은 10년 동안 330만 톤의 탄소를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는 MS가 2022년에 스스로 약속했던 탄소제거 목표치보다 5배 이상 큰 규모입니다. 그 외에도, 브라질의 재조림 프로젝트를 통해 15년 동안 300만 톤의 탄소 제거 배출권을 구매하거나, 에뉴 클라이밋(Anew Climate)과 약 100만톤 규모의 탄소 크레딧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연일 MS가 탄소제거 배출권을 구매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MS의 2023년 탄소제거량은 5백만 톤이 넘습니다. 하지만 최근 MS가 투자했던 해양기반 탄소제거(CDR) 프로젝트를 이끌어오던 미국 스타트업 러닝타이드가 폐업하는 등 시행착오를 겪고 있기도 하죠.
✔️ 공급망 탄소 저감
MS의 탄소배출량은 Scope 3가 96% 이상을 차지('23년 기준)하는 등 Scope 3의 비중이 매우 높은 양상을 보입니다. 이 때문에 MS는 가치사슬 배출량을 2020년 대비 절반 이상 줄이겠다는 목표를 별도로 세웠는데요. 실제 Scope 3 배출을 줄이기 위해 주요 공급업체에게 2030년까지 100% 무탄소 전기 사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공급망에 포함된 국내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내게 된 이유이기도 하지요.
마이크로소프트는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서 많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고, 그만큼 기후 관련 분야에서도 선제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산업 트렌드에 따라 배출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를 직면하고 있기도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행보를 지속적으로 살펴볼만한 이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