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명석한 두뇌와 참을 수 없는 호기심으로 눈부신 기술 발전을 이룩해왔습니다. 기술은 오늘날 우리의 삶을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들어주지만, 한편으로는 인류를 위협하는 무기가 되기도 하지요. 요즘의 ‘핫한 기술’, 인공지능(AI)은 어떨까요?
엔츠 뉴스레터 14호에서는 AI 기술과 기후변화의 관계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살펴보고, AI 경쟁의 주목받는 선수인 구글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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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뉴스 클리핑: 미국 탄소세 추진 / 美 대선과 기후정책 / 배출권거래제 4차 계획기간 준비 등
2. 아티클: 구글, '탄소중립 달성' 상태 포기 / AI, 우리를 망치러 온 우리의 구원자?
3. 당장 써먹는 조각지식: 온실가스 배출계수 알아보기
4. 웨비나 안내: CDP 2024 변경사항으로 보는 기후공시 대응방안 (7/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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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수입품에 탄소세 부과 검토중
미국이 역내 수입되는 물품에 탄소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존 포데스타 미국 기후특사는 ‘철강, 알루미늄, 시멘트, 유리, 비료 등 에너지 집약적 제품의 가격에 내재된 탄소 비용을 반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이는 중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정당을 막론하고 역내 수입품에 탄소세를 부과하는 법안이 다수 발의된 상태로,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수입품에 탄소세를 부과하는 법안을 지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 중국 철강산업, 전기로 전환으로 CBAM 대응
세계 최대 철강 산업국인 중국이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 대비해 녹색 철강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중국 지방정부가 2024년 상반기 승인한 신규 제강설비가 100% 전기로 기반이라고 합니다.
- 트럼프가 당선되면 탄소정책은 어떻게 될까?
영국의 경제신문 파이낸셜타임스가 이번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탄소정책 노선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 내다봤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인데요. 첫째는 탄소정책이 보호무역주의와 연계되어 무역경쟁력을 제공하고 중국을 견제하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미국판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나오는 거죠. 두 번째는 미국 내에서 정치인이 ESG 관련 투자에서 손을 떼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 배출권거래제 4차 계획기간 준비 시작
「온실가스 배출권의 할당 및 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른 배출권거래제 제3차 계획기간(2021~2025년)이 2025년에 끝납니다. 정부는 올해 안으로 제4차 기본계획을 수립한다고 합니다. 4차 계획기간(2026~2030년)은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2030 NDC)’ 달성을 위한 기간과 겹쳐 그 의미가 더욱 큰데요. 4차 기본계획에는 배출권 유상할당 비중을 늘리고, 간접배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입니다.
- 한국과 이탈리아, 탄소발자국 상호 인정 추진
한국과 이탈리아가 탄소 발자국 검증 상호 인정을 추진합니다. 최근 EU를 중심으로 제품 수출입 때 탄소 발자국 검증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데요. 이에 우리나라는 기업이 국내에서 받은 탄소 발자국 검증 결과가 해외에서도 인정될 수 있도록 외국과 상호인정협정을 추진해왔습니다. 그 결과로 오는 11월 열리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이탈리아와 상호인정협정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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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부터 우리는 더 이상 탄소중립 상태를 유지하지 않습니다.”
7월 2일 발간된 구글의 2024 환경 보고서에 적힌 말입니다. 실제로 구글은 지난 2007년 탄소중립을 선언한 이후 2022년까지 매년 ‘운영상의 탄소중립을 달성했다’고 주장해왔지만, 올해 발간된 보고서에서 2023년에는 더 이상 같은 주장을 하고 있지 않은데요.
하지만 이것이 구글 환경정책의 후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고요? 구글이 2023년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없게 된 것은 '탄소상쇄 크레딧'을 포기한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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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상쇄 크레딧이란?
‘탄소상쇄 크레딧’은 이미 발생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상쇄처리 하기 위해 구매하는 인증서를 의미합니다. 이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발행받은 ‘감축 크레딧’과 실제 공기 중의 탄소를 제거하고 발행받은 ‘제거 크레딧’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지난 뉴스레터 참고하기)
구글은 그간 탄소상쇄 크레딧을 대량 구매하여 배출량을 상쇄해왔었습니다. 2020년까지는 평균적으로 130만톤 정도의 크레딧을 구매하다가 점점 더 그 양을 늘렸고, 2022년에는 290만 톤에 달하는 크레딧을 구매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이를 자신들의 감축 실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직접 배출량을 줄이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구글은 감축이 불가능한 잔여배출량에 대해서는 고품질의 탄소 제거 크레딧을 구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구글은 왜 이런 결정을 했을까?
구글이 내린 결정의 배경에는 탄소상쇄 크레딧의 감축 효과에 대한 논란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많은 탄소상쇄 크레딧이 실제로는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없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건데요. 실제로 탄소 크레딧은 그 효과를 검증하기가 쉽지 않고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에 유효한 주장이기도 합니다. 삼림 조성과 관련된 크레딧은 94%가 실질적 감축 효과가 없는 ‘팬텀 크레딧’이라는 주장도 있죠. 이로 인해 구글은 더 이상 탄소상쇄 크레딧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적인 배출 감축과 고품질 탄소 제거 크레딧에 집중하기로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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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SBTi는 …
SBTi(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는 그동안 탄소크레딧에 대해 엄격한 입장을 고수해 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4월 탄소상쇄 크레딧 구매를 Scope 3 감축 실적으로 인정할수도 있다는 성명을 발표하며 화제가 되었었죠. 논란이 일자 “7월에 정확한 규칙 초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었는데요. 그런데 지난 7월 2일 해당 성명을 발표했던 SBTi의 CEO 페르난도 아마랄이 갑작스럽게 사임의사를 밝혔습니다.
그의 사임 성명서에서는 "변화는 쉽지 않지만 필요한 때가 많다. 한 단계가 끝나고 SBTi가 다음 단계로 진입하면서 엄청난 에너지와 헌신이 필요할 것이다"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SBTi가 큰 변화를 모색하고 있으며, 그것은 곧 Scope 3의 탄소상쇄를 허용하겠다는 암시가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SBTi의 정확한 입장은 7월 중 발표될 예정입니다.
탄소상쇄 크레딧, 감축효과 검증이 핵심
탄소상쇄 크레딧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뜨겁고, 또 다양합니다. 시민단체들은 탄소상쇄가 제대로 된 효과성을 입증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를 장려하면 기업들이 직접 배출량 감축에 소홀해질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탄소상쇄 없이는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어렵고 기후위기를 막을 수도 없다고 주장하는 단체들도 있죠. 산업 현장에서는 많은 기업들이 그린워싱을 우려해 탄소크레딧을 통한 감축을 포기하면서, 탄소크레딧에 대한 수요 미달로 촉망받던 탄소제거 스타트업들이 폐업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탄소상쇄 크레딧을 둘러싼 문제들의 핵심은 그 효과성에 대한 입증입니다. 구글의 새로운 전략 발표, SBTi의 기조 변화는 모두 결과적으로 더 신뢰할 수 있는 탄소 크레딧을 만들게 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탄소상쇄는 기후위기 대응에 없어서는 안 되는 요소인 만큼, 요즈음의 다이나믹이 탄소상쇄 크레딧의 품질제고로 이어지기를 기대하며, 앞으로의 전개를 주의 깊게 지켜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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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0일,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AI가 전력 수요를 크게 증가시키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6년에 AI 산업 전력 소비량이 2023년 대비 10배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죠. 하지만 한 편에서는 AI가 에너지소비를 전방위적으로 효율화해 기존의 시스템을 바꾸고 기후변화를 늦출 기술이라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과연 AI는 이대로 전력을 마구 사용하며 기후위기를 심화시키는 독으로 남고 말까요? 아니면 인류를 구할 마지막 희망이 될까요?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AI가 기후변화에 미치는 다양한 영향들을 살펴보며 그 미래를 상상해보려 합니다.
AI는 기후 파괴자
골드만삭스는 위의 보고서에서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70%가 지나는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 허브로 알려진 미국 버지니아주의 2023년 상업용 전력 소비량이 2020년 대비 약 37% 급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다른 미국 주들의 전력 소비량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욱 두드러지는데요. 특히 구글과 애플의 데이터센터가 위치한 네바다주에서도 유사한 패턴이 확인되어 그 추세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또한 AI, 데이터센터, 전기차 등의 영향으로 2030년까지 미국의 전력 소비 증가율이 연평균 2.4%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30년 만에 전력 소비 증가율이 GDP 성장률을 넘어서는 수치라고 합니다.
산업에서도 실제로 AI 개발로 인해 탄소배출량이 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0년 대비 2023년에 30%나 배출량이 늘었고, 오늘 첫 번째 아티클에서 알아본 것처럼 구글 역시 기준연도인 2019년에 비해 49%나 배출량이 증가했습니다. 두 회사는 모두 증가의 원인을 AI 개발로 돌리고 있죠.
AI는 기후 구원자
AI가 기후 위기로부터 인류를 구원할 유일한 희망이라고 주장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AI를 기후 변화를 늦추는 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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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AI는 건물의 에너지 사용 패턴을 파악하여 최적화된 에너지 절약 방안을 도출하고, 제품의 생산 공정을 최적화하여 에너지 소비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재고를 효율적으로 관리하여 불필요한 생산과 폐기를 예방하고, 물류 경로를 최적화할 수도 있죠. 만약 물류 차량이 자율주행 차량이라면 에너지 효율적인 최적의 경로를 선택해 운행할 것입니다.
재생에너지를 더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데에도 AI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태양광 및 풍력 발전과 같은 재생에너지는 자연의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큰데, 기존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를 최적으로 가동하도록 할 수 있고, 애초에 풍력 터빈과 태양광 패널을 가장 효과적/효율적 배치를 계산해 최대 에너지 출력을 도출할 수도 있습니다.
지난 뉴스레터에서 다루었던 ‘기후 적응’에도 AI가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AI는 대량의 데이터에서 패턴을 인식하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방대한 기후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하여 미래의 기후 변화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분석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류의 기후 적응을 돕고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산업 및 공공분야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저감하는 데 AI를 활용하는 사례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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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 데이터센터 최적화
구글은 AI를 활용하여 데이터 센터의 에너지 사용을 크게 줄였습니다. 구글의 딥마인드 팀은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데이터 센터의 냉각 시스템을 최적화, 에너지 사용 효율을 15%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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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 날씨예보 AI 개발
기존에 상용화되어 있던 25km 기준 예보 대비 2km로 해상도가 크게 향상된 AI 날씨 예보를 통해 인명 및 재산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돕는 서비스를 개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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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 스마트시티
아부다비는 AI를 활용한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를 통해 에너지 소비를 최적화하고 있습니다. AI를 사용하여 도시의 교통 신호를 관리하고 물류 경로를 최적화하며, 에너지 효율적인 건물 설계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AI 기술의 미래는 우리의 손에
확실한 것은 AI 기술 발전의 흐름은 이제 막을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AI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 기술을 기후위기를 막는 데 사용하지 않는다면, 화석연료 기반의 사회를 발전시키는 데 사용한다면 인류에게 더 이상 미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기후변화를 늦추는 데 사용한다면, 미래의 인류는 AI를 ‘히어로’로 기억할지도 모릅니다.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는 우리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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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배출계수 알아보기
온실가스 배출계수란, 특정한 활동이나 공정에서 온실가스가 얼마나 배출되는지 계산하기 위해 사용하는 계수입니다. 배출계수는 연료의 종류나 연소 방식, 배출 활동의 특성 등에 따라 달라지는데요. 예를 들어, 1TJ의 발열량을 가지는 휘발유를 연소시킬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2)의 양(kg)을 계산할 때 쓰는 배출계수는 휘발유의 배출계수라고 할 수 있어요.
배출계수의 정확도가 높아질수록 온실가스 배출량의 정확도도 높아집니다. 권위 있는 기관에서 발표한 배출계수를 참조하는 것이 정확한 배출계수를 얻는 방법 중 하나인데요.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는 전 세계적으로 표준화된 방법론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계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환경부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의 배출량 보고 및 인증에 관한 지침>을 통해 세부적인 배출계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조각지식에서는 온실가스 배출계수가 무엇인지 그 개념을 간단하게 살펴 보았는데요. 다음 주 조각지식에서는 '그래서 우리 회사에선 어떤 배출계수를 활용하면 좋을까'에 대한 답을 좀 더 자세히 다뤄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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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CDP 변경사항으로 보는 기후공시 대응 방안>을 주제로 하는 엔츠 웨비나가 다음주 수요일(7/24) 진행됩니다.
이번 웨비나에서는 2024년 큰 폭으로 변경된 CDP의 모듈별 변경사항을 짚고, 그러한 변화가 기업의 기후공시에 시사하는 점을 전하고자 합니다. 또한 플랫폼을 활용해 보다 효율적이고 정확하게 공시 데이터를 관리하는 방안도 함께 소개드릴 예정이오니, 기업 담당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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