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의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에 따르면, 2024년 7월 21일이 '지구 역사 상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됐다고 합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에어컨 수요의 급증과 데이터센터의 증설로, 올해와 내년 세계 전력수요가 역대 최고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요즘 이 사태 앞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요?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정반대의 환경 정책을 가진 두 미국 대선 후보에 대한 소식, 그리고 Scope 3 배출량 관리를 위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공급망 압박 소식에 대해 다루어 보았습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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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티클: 빅테크 연합, 공급업체에 LCA 요구 / 환경 정책도 해리스 vs 트럼프
2. 뉴스 클리핑: 인도, EU CBAM에 공식 항의 / SBTi 탄소크레딧 연구보고서 발표 등
3. 당장 써먹는 조각지식: 온실가스 배출계수 알아보기 - Tier 란?
4. 엔츠 소식: 제품탄소발자국(PCF) 산정 기능 베타 출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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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iMasons Climate Accor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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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6일, 아이메이슨 기후 연합(iMasons Climate Accord, ICA) 이사회가 데이터센터 관련 협력사를 대상으로 공급 제품의 전과정 환경영향 정보를 요구하는 공개 서한을 발표했습니다. ICA는 AWS,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 거대 기업들로 구성된 기후변화 대응 비영리 단체입니다.
공급받은 제품, 환경영향이 궁금해 데이터센터의 온실가스 배출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전력 사용과 같이 운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운영 배출, 그리고 다른 하나는 데이터센터 자체를 제조, 운송, 건설 단계에서 발생하는 내재 배출입니다. ICA는 이번 서한을 통해, 그동안은 운영 배출만 관리해왔지만 앞으로는 내재 배출도 관리할 것임을 선언했습니다.
이를 위해 협력업체들에게 공급 제품의 탄소배출량을 포함한 전과정 환경영향을 산정해줄 것을 요청한 건데요. 보다 정확히는, 국제 표준에 기반한 검증이 가능한 수준으로 제품의 전과정 환경 영향을 산정해 환경 제품 선언서(EPD)를 작성하고 OpenLCA와 같은 제3자 데이터베이스에 이를 배포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ICA는 이 정보를 활용해 데이터센터 내재 배출량의 ‘기준선’을 만들고, 향후 저탄소 자재를 선택하는 데 참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EPD란 EPD(Environmental Product Declaration), 즉 환경 제품 선언서는 ISO 14025 등 국제 표준에 따라 작성된 문서로, 제품의 전체 생애주기 동안 발생하는 다양한 환경 영향을 투명하게 보고하는 문서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환경성적표지’로 잘 알려져 있죠.
EPD는 전과정 환경영향 평가(Life-cycle Assessment, LCA)를 바탕으로 작성되며, 온실가스 배출, 자원 소모, 물 사용, 오존층 파괴, 산성화 및 부영양화 등 여러 환경 영향을 산정합니다. ICA는 공개서한을 통해 공급업체들에게 EPD를 요청했지만 데이터센터의 내재 배출량 관리가 목적인 만큼, 주로 온실가스 배출량 정보를 필요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공개 서한일 뿐? 이번 서한은 기업이 공급망에 정보를 직접 요구한 것은 아니지만, 거대 IT 기업들이 공동으로 발표한 입장인 만큼, 데이터센터 산업의 공급망에는 단순한 권고 이상의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앞서 소개한 대로, ICA는 이번에 얻게 될 정보를 데이터센터 내재 배출량의 현재 수준을 점검하고, 향후 저탄소 자재를 선택하겠다고 명확히 밝히고 있기에 더욱 그렇게 작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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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는 왜 서한을 보냈을까 ICA의 이러한 요구는 회원사들의 Scope 3 배출량 관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최근 과열된 AI 경쟁으로 빅테크 기업들의 Scope 3 배출량이 급증했기 때문에 공급망 관리가 더욱 절실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Scope 3 배출량은 기업이 직접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조직경계 밖의 간접 배출을 포함하는데요, 이번 요구는 특히 Scope 3의 카테고리1 (구매한 제품 및 서비스)과 카테고리2 (자본재)와 직접적으로 연결됩니다.
카테고리 1은 기업이 구매한 모든 제품과 서비스로 인해 발생하는 배출로, 예를 들어 데이터센터 건설에 사용되는 자재와 장비의 생산·운송 등 업스트림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출이 이에 해당합니다. 카테고리 2는 기업의 자본재(설비, 기계, 건설 자재 등)의 생산·운송 등 업스트림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출입니다.
선택이 아닌 필수 글로벌 규제 및 공시의 강화 트렌드로 인해 Scope 3 배출량 관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산업을 막론하고 앞으로 더 많은 기업들이 공급망의 협력업체에게 유사한 정보를 요청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업들은 상호 연결된 공급망 속에서 언제든 정보를 요구하고 요구받을 수 있습니다. 발빠른 조직 단위 및 제품 단위의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가 기업의 경쟁력이 될 수 있는 시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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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을 3개월여 앞둔 지난 21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퇴했습니다. 바이든은 후보 사퇴를 알리는 연설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밝혔고, 해리스는 사실상 가장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트럼프와 해리스, 해리스와 트럼프. 두 후보의 정체성만큼이나 각 후보가 내놓은 기후 정책도 상반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번 아티클에선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기후 정책을 짚어보려고 합니다.
해리스의 기후 정책은 어떻게 될까
해리스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이끌어온 바가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이란 미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태양광, 풍력 등)를 생산하는 기업에 세액공제와 보조금 등의 혜택을 줌으로써 생산을 촉진하는 규정인데요. 2019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도 10조 달러(약 1경 3800조 원) 규모의 기후 계획을 제안한 해리스인 만큼,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바이든 정부 이상으로 많은 예산을 지출할 것이라 예상됩니다.
8월 5일 현재 기준 해리스는 아직 민주당 공식 대선 후보가 아니기 때문에, 해리스의 대선 공약 또한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해리스가 검사와 상원의원으로 재직하던 시절, 그린워싱을 했다는 혐의를 받는 기업을 고소하고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법안을 발의한 전적이 있는 만큼 많은 전문가들이 해리스는 바이든보다도 더 친환경적인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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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여전히 반(反)친환경
반면에 트럼프는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역사상 가장 큰 세금 인상’이라 비난한 적이 있습니다. 트럼프는 대통령 재임 시절부터 공화당 대선 후보로 돌아온 지금까지 줄곧 친환경 정책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했는데요. 이번 대선 공약 속 기후 정책 또한 바이든 정부가 그간 추친해 온 친환경 정책을 폐지하고 석탄, 석유, 가스 등 ‘레거시(기존의) 에너지’에 예산을 투입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주요 기후 정책을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트럼프는 2050년까지 순수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들기 위한 에너지 정책 등이 담긴 바이든의 그린 뉴딜, 전기차 판매를 늘리기 위한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 등을 폐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에너지 독립을 실현하겠다며 ▲석유·천연가스 시추 허가 가속화 ▲미국 석유, 가스, 석탄 생산업체들에 대한 세금 경감 또한 주장했습니다. 대통령 재임 시절 미국을 파리 기후협약에서 탈퇴시킨 그의 반(反)친환경 정책 기조는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세 달 뒤 나오는 결과
두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비등한 결과를 보이며 접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둘 중 어느 쪽이 당선되든 우리나라의 산업과 정책은 큰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미국 대선이 어느덧 세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남은 시간까지 귀추에 주목해 대비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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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재무부, EU CBAM “불공정하고 유해”…“WTO 통해 이의 제기”
인도 재무부 차관은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개발도상국인 인도에 불공정하고 유해하다며, 인도는 CBAM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인도 정부는 WTO를 통해 공식 이의를 제기할 예정이며, 파리협정의 ‘공통의 그러나 차별화된 책임(CBDR)’ 원칙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도는 EU로의 수출 비중이 높은 편으로, 2022년 인도의 철강·알루미늄 수출의 27%가 EU 향이라고 합니다.
* CBDR: 전세계가 기후변화 관련 공동의 책임을 지되 누적 배출량이 많은 선진국이 더 큰 책임을 지는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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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EU에 역외 기업 차별 없는 CBAM 운영 필요 입장 전달
국내의 상황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CBAM 대상 기업의 상당수가 중소기업인 만큼 CBAM 대응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에 정부는 CBAM이 역외 기업을 차별하지 않도록 EU에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중소기업의 행정비용 증가 우려와 관련해 정부는 기본값 활용, 민감정보 보호, 인증서 요건 등 업계의 우려를 EU에 전달했다고 합니다. EU는 제도 개선 시 이를 충분히 고려하겠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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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 정합성 갖춘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방식 연구...전문가 협의체 구성
한국회계기준원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국제적인 정합성을 갖추되 국내의 특수성을 반영한 Scope 1, 2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지침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차년도에는 Scope 3 산정방법 개발도 예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전문가 협의체'가 구성되었으며, 협의체는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경험을 공유하고 애로 사항을 파악해 연구보고서에 자문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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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Ti "탄소상쇄권 효과 미미"...스코프3 감축수단으로 인정 안할듯
과학기반목표이니셔티브(SBTi)는 7월 30일, 탄소크레딧의 Scope 3 감축효과를 연구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SBTi는 지난 4월에 스코프 3 배출량 감축을 위한 기업의 탄소상쇄 크레딧 사용을 인정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으나, 그린워싱을 촉진한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에서 SBTi는 탄소상쇄 크레딧이 감축 성과를 달성하는 데 효과적임을 입증하는 명확한 증거가 부족하다고 밝히며, 오히려 기업의 탄소배출권 사용이 탈탄소화 노력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4월의 입장을 번복하는 모양새입니다. SBTi는 올해 말 논란의 기업 넷제로 표준의 초안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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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없는 올림픽...파리의 실험 성공할까?
파리 올림픽은 탄소 중립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경기장을 새로 짓지 않고 기존 문화유적과 관광지를 활용하며, 나무 건축물을 사용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있습니다. 경기 후에는 목재를 재활용하고, 파리 시내에 17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등 자연 흡수량 증가에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선수촌의 침대가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만들어졌으나 편안함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존재하며, 선수들의 식단이 주로 채식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고단백 식단을 필요로 하는 일부 선수들에게는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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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배출계수 알아보기 - Tier란?
지난 뉴스레터에서는 '배출계수란 무엇인지'를 간략하게 짚어보았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배출량을 산정하는 데에 실제로 활용되고 있는 배출계수들의 종류와 출처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2015년부터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 제도는 「온실가스 배출권의 할당 및 거래에 관한 법률」과 동 법률 지침에 상세하게 규정되어 있는데요. 이 법률에선 배출계수의 Tier(산정등급)를 4가지로 나누고 있습니다.
Tier 뒤에 붙은 숫자가 클수록 더욱 정확하고 고도화된 배출계수라고 할 수 있어요.
- Tier 1 : IPCC 2006 가이드라인에 따른 기본 배출계수
- Tier 2 : 한국의 국가 고유 배출계수
- Tier 3 : 사업장에 맞게 자체 개발하거나 연료 공급자가 분석하여 제공한 고유 배출계수
- Tier 4 : 실제 연속측정방식(CEM)을 사용해 배출량을 직접 측정하는 경우
오늘은 Tier 1의 「IPCC 2006 가이드라인에 따른 기본 배출계수」 먼저 알아볼텐데요. Tier1은 IPCC에서 제공하는 기본 배출계수인 만큼 정확도가 낮은 편에 속하며, 온실가스별로 산업군에 따라 각각 다른 배출계수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IPCC 배출계수에 대한 더욱 자세한 내용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의 배출량 보고 및 인증에 관한 지침 [별표10]에서 확인하실 수 있답니다.
다음 호 조각지식에서는 이어서 Tier 2·3·4 배출계수에 대해 소개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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