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탄소배출량 - 세계 각국이 하나둘씩 2023년의 배출량 실적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각 국의 실적이 목표에 비추어 어느정도 수준인지 살펴봅니다.
- 중소중견기업 ESG - 대한상의가 지난 2년 간 중소중견기업 ESG 실사를 한 분석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중소중견기업이 겪고있는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지 살펴봅니다.
- 탄소포집저장기술 - 이번 호부터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주요 기술들을 소개하는 시리즈가 연재됩니다. 첫 번째 기술로 탄소포집저장기술(CCS)를 소개합니다.
- 시장기반 vs 지역기반 - RE100을 다루다보면 반드시 만나게 되는 두 개념, 의미와 차이를 조각지식 코너에서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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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국제에너지기구(IEA)는 ‘CO2 Emissions in 2023’ 보고서를 통해 2023년의 전 세계 탄소배출량이 전년 대비 4억 1천만 톤(1.1%) 증가한 374억 톤으로 집계됐다는 조사결과를 밝힌 바 있습니다. 전년도에 비하면 증가폭이 둔화되기는 했으나, 아직 절대치가 증가 추이를 이어가고 있고 1.5˚C 목표 달성을 고려한다면 감축에 더 박차를 가해야하는 수준인 건데요.
전 세계 실적에 더불어, 세계 각 국 또한 하나둘씩 전년도의 배출량 실적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한국과 유럽을 포함한 주요국의 실적을 간단히 살펴보려 합니다.
한국
🎯 목표 -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40% 감축, 2050년까지 넷제로
💬 실적 - 주요부문 전년 대비 2.8% 감축, 전체 배출량 6.5억톤 이하로 예측
- 정부는 2023년의 주요부문 탄소배출량 추산치를 약 5억 8,860만 톤으로 예측해 공개했습니다. 주요부문이란 에너지, 산업, 건물, 수송 등 국내 탄소배출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4개 부문을 말합니다. 이 실적은 전년도 동 부문 배출량(약 6억 600만 톤) 대비해 약 2.8% 감소한 수준입니다.
- 전체 국가 온실가스배출량은 2023년 6억 5천만톤 이하가 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는 2022년 약 6억 5400만 톤 (2018년 대비 13.1% 감축) 보다 소폭 더 낮은 수준으로, 2010년 이래 최저치입니다.
- 탄소배출량은 2년 연속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충분치 않다는 목소리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2030 국가 감축목표(NDC) 고려 시 감축 속도가 더디며, 감축수단을 다루는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원전 발전 비중 목표를 높이고(23.9% →32.4%)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목표는 낮추었기(30.2% → 21.6%) 때문입니다.
EU
📍 목표 - 2030년까지 1990년 대비 55% 감축, 2050년까지 넷제로
💬 실적 - ETS 산업 전년 대비 15.5% 감축, 비적용 산업은 감축실적 부진
- 유럽 연합의 탄소배출량은 탄소배출권거래제(ETS) 대상 산업과 비대상 산업으로 나뉘어 관리되고 있습니다. 비대상 산업의 배출량은 ‘노력분담규정(ESR)’을 통해 감축목표를 정해두었는데요. EU 집행위 기후변화총국은 ETS 대상 산업의 2023년 탄소배출량을 전년 대비 15.5% 감소하며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으나, ESR 대상 산업의 경우 목표 달성이 불투명하다고 밝혔습니다.
- ETS 대상 산업은 전력 및 열 생산, 정유, 철강, 알루미늄, 시멘트, 유럽 내 항공 운항 등으로, 현재 EU 전체 탄소배출량의 4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산업군의 '23년 실적 (15.5%)은 ETS가 도입된 2005년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축 실적입니다. 여기에는 발전 부문의 배출량 감축(약 24%)이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반면 항공운송 부문의 배출량은 오히려 10% 증가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동 부문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유사하게 배출량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넷제로를 위해 노력이 필요한 부문으로 주목되고 있습니다.
- ETS 비대상 산업인 건물, 농업, 폐기물 등의 ESR 적용 분야의 배출량은 2030년까지 2005년 대비 40% 감축을 달성해야 하나, 작년 감축률이 34%에 머물며 목표 달성이 불투명한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영국
📍 목표 - 2030년까지 1990년 대비 68% 감축, 2050년까지 넷제로
💬 실적 - 2023년 '90년 대비 53% 감축, 재생에너지원 발전 비중 50%
- 영국은 1990년 대비 2023년 53%*의 탄소배출량을 줄였습니다. 영국 에너지안보탄소중립부(이하 에너지부)는 동년 대비 경제성장률 80%를 동시에 달성했기에 더 의미 있는 숫자라고 밝혔습니다.
- 에너지부는 배출량 감축을 견인한 요소로 재생에너지원 전력의 증가를 꼽았습니다. 실제로 전력공급 부문의 배출량이 약 20% 감소하며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는데요, 에너지부는 2010년 7%에 불과하던 재생에너지원 발전의 비중을 작년 약 50%까지 끌어올렸으며, 2012년에 약 40%를 차지하던 석탄발전 비중이 2024년 말까지 ‘제로(0)’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다만, 국제비행 및 운송 부문을 포함할 경우 총 감축량은 50% 수준으로 소폭 감소하여, 코로나 이후 증가한 이동 수요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미국
📍 목표 - 2030년까지 2005년 대비 50% 감축
💬 실적 - 2023년 전년 대비 1.9% 감축(2005년 대비 17.2% 감축) 예측
- 미국 환경보호국(EPA)은 아직 공식적으로 2023년의 국가 탄소배출량 정보를 업데이트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미국의 컨설팅펌 로디움 그룹(Rhodium Group)은 2023년 미국의 탄소배출량은 전년 대비 1.9%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 로디움 그룹은 신재생에너지원 발전 비중의 증가와 석탄 사용량 급감을 감축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는 2005년 대비 17.2% 감축한 수준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수립한 ‘2030년까지 2005년 대비 50% 이상 감축’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크게 부족한 것이라는 분석을 덧붙였습니다. 로디움 그룹은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남은 10년 동안 연간 배출량이 2023년 대비 3배 이상씩 빠르게 감소해야한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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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국내 공급망에 속한 중소∙중견기업 1,278개사의 2022~2023년 ESG 실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들 기업의 ESG 종합 평가점수는 3.55점으로, 각 부문별 점수는 환경(E) 부문 2.45점, 사회(S) 부문 5.11점, 지배구조(G) 부문 2.70점으로 환경(E) 부문의 점수가 가장 낮은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각 점수는 모두 10점 만점 기준). 특히 환경(E) 부문에서는 복잡한 환경 규제의 신속한 이해와 준수, 환경 친화적인 설비 투자에 대한 비용 부담, 그리고 환경 전문 인력 확보의 어려움 등이 주요 도전 과제로 분석되었습니다.
환경(E) 부문의 세부 평가 항목 중 가장 평가점수가 낮은 항목 5가지는 '재생에너지 사용량 측정', '생물다양성 보전 노력', '친환경 제품 및 서비스 관리', '재활용 원부자재 사용량 측정', '제품 함유물질 모니터링' 순이었는데요. '재생에너지 사용량 측정'의 경우 재생에너지의 공급 부족과 온실가스를 포함한 대기오염물질 감축을 위한 준비가 부족한 중소∙중견기업의 현실을 반영합니다. 또한, '생물다양성 보전 노력'에 있어서도 생물다양성 보전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미흡하고, 생태계의 장기적 가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상황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었습니다. 특히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은 특성상 즉각적인 경제적 이익으로 연결되지 않고, 장기적인 투자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중소∙중견기업들이 우선시하기 어려운 활동에 해당합니다.
제품 및 서비스의 제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정적인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한 추가적인 연구개발, 친환경 소재 구매, 관련 규제 및 인증 대응 등을 하는 데 있어서도 대부분의 중소∙중견기업들에게는 상당한 재정적 및 운영적 부담일 수 밖에 없는데요. 재활용 원부자재 사용량 또는 제품 함유물질 등을 측정하고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비용과 전문 지식 또한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러한 결과는 중소∙중견기업이 직면한 자원의 한계, 비용 및 기술적 장벽, 그리고 복잡한 환경 규제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의 어려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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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요구사항은 점점 단순한 감축계획 공시를 넘어서, 실제 감축기술을 통한 감축 성과 도출까지 강화되고 있습니다.
엔츠 뉴스레터는 이번 호부터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주요 기술들을 소개하는 시리즈를 추가로 담고자 합니다. 시리즈에서는 ①국가 단위 대규모 감축 기술과 ②현재 연구 중이거나 테스트 중인 향후 상용화가 가능한 감축기술, 그리고 ③현 시점, 글로벌 선도기업의 감축수단 및 탄소중립 로드맵에 있는 주요 기술들을 다룰 예정인데요, 기술의 개념부터 글로벌 도입환경, 도입 시 비용대비 감축량 등 개괄적인 정보를 다룰 예정이니, 구독 기업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
CCS(Carbon Capture & Storage)
이번 호에서 첫번째로 소개할 기술은 글로벌 탄소중립 달성의 핵심 중에 핵심으로 꼽히는 탄소 포집 · 저장 기술(CCS)입니다.
CCS(Carbon Capture & Storage): 탄소를 포집하여 영구적으로 저장하는 기술
기후변화가 모두가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책임의 문제’가 되어감에 따라 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도 더욱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대응 방안 중 하나로, 이산화탄소를 포집하여 저장하는 CCS(Carbon Capture & Storage) 기술에 대한 중요도가 커지고 있습니다.
CCS란 대표적 온실가스인 CO₂를 대기 중으로 대량 배출하는 산업시설로부터 CO₂를 포집한 후 압축·수송 과정을 거쳐 육상 또는 해양 지하저장소에 안전하게 저장하는 일련의 과정 및 기술을 의미합니다.
CCS는 크게 4가지 단계 (포집/운송/터미널/영구저장)으로 구성됩니다(Figure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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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1. CCS Value-chain (Source: Northern Lights J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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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유럽연합)의 기후변화 대응 장기 전략에 따르면, CCS는 특히 에너지 집약적 산업 부문에서 필요하며, 이전 호 뉴스레터(Vol.8)에서 다룬 아티클인 청정수소인증제에서 “블루수소”를 만드는 데 필수적인 기술입니다. CCS는 전체 온실가스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수 있는 직접적・현실적 대안으로 평가되고 있는데요.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급격하게 낮추지 않으면서 온실가스 감축을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딜레마를 풀어줄 수 있는 기술이자, 탄소중립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 현실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대안책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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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기반 vs 지역기반 배출량
온실가스배출량 산정의 글로벌 기준을 제공하고 있는 GHG Protocol은 기업의 Scope 2 배출량 산정방법을 두 가지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바로 ‘지역기반 산정법(location-based)’과 ‘시장기반 산정법(market-based)’인데요.
지역기반 산정법은 기업이 위치한 지역의 ‘평균 전력배출계수’를 이용해서 배출량을 산정하는 방식, 즉 전력사용량에 국가 평균 전력배출계수를 곱해 배출량을 산정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우리 기업이 재생에너지원 등 계통 외의 출처를 통해 전력소비를 충당했다면 지역 평균과는 다른 별도의 배출계수를 이용해야 할텐데요, 이 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시장기반 산정법입니다. 특수한 배출계수를 갖는 전력을 시장에서 특정하여 구매한 경우에 그 배출계수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지요. 이 때, 인정받는 재생에너지원으로 발전한 전력을 사용한 경우 배출계수 ‘0’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시장기반산정법을 적용하는 경우에는, 기업의 감축실적을 보고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지역기반배출량도 함께 산정 및 보고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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