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Ti의 탄소상쇄 인정 논란 - SBTi가 Scope 3 배출량 감축 실적으로 탄소크레딧 활용을 인정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관련해 일고 있는 논란들을 살펴봅니다.

• 수소 보일러 - 온실가스 감축기술 시리즈 2번째로 수소 보일러(하이브리드)를 소개합니다.

• 탄소크레딧과 자발적탄소시장 - 탄소 상쇄와 관련해 자주 등장하는 '자발적탄소시장(VCM)'에 대해 조각지식 코너에서 소개합니다.
  
  
• [웨비나안내] ESG 플랫폼을 활용한 KSSB 대응방안(5/9)

중요한 뉴스만 쏙쏙, 탄소시장 브리핑

영국, 그린워싱 단속규칙 시행 

영국의 금융감독청(FCA)이 5월 31일부터 영국에서 영업 활동을 하는 모든 FCA 승인 기업을 대상으로 그린워싱 단속을 시행합니다. 대상 기업들은 지속가능성을 주장할 때 FCA가 제시하는 규칙을 따라야 하며, 영국의 자산운용사들은 추가로 투자상품의 라벨 제정, 네이밍, 마케팅 시 정확한 근거를 확보하고 FCA의 규칙을 따라야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탄소제거기술 활성화 노력

마이크로소프트(MS)가 에이커카본캡쳐, CO280 등 탄소제거·포집 기술을 가진 기업 2곳과 신규 협력을 발표했습니다. MS는 그들이 가진 디지털 기술과 협력사의 탄소포집 기술을 함께 활용해 탄소 포집 프로젝트의 LCA 및 측정/검증/보고(MRV) 시스템을 표준화하겠다는 목표를 밝혔습니다.

UN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위한 제4차 회의 시작

4월 23일,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위한 UN 회원국들의 제4차 회의가 캐나다 오타와에서 시작됐습니다. UN은 2022년 제5차 유엔환경총회에서 올해까지 플라스틱 오염방지를 위한 국제협약을 체결하기로 결의했었는데요. 올해 11월 한국에서 최종 회의가 예정되어 있으며, 이번 4차 회의에서는 국제적인 플라스틱 감소 조치, 1차 플라스틱 폴리머 생산 제한 등을 논의합니다.

SBTi가 지난 4월 9일, Scope 3 배출량에 대해 탄소 크레딧을 활용한 탄소 상쇄 활동을 감축실적으로 인정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SBTi가 이런 입장을 낸 데에는 기업들 사이에서 Scope 3 배출량 감축이 기후목표를 수립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점이 주요한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SBTi가 지난 3월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설문 대상 기업 239개 사 중 54%가 SBTi 기준의 넷제로 목표수립에 가장 큰 어려움으로 'Scope 3 배출량 감축'을 꼽았다고 합니다. SBTi는 이런 어려움을 고려해 Scope 3 배출량 감축에 대한 유연성을 제고하고자 이번 성명을 발표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러나 이 성명을 두고 SBTi 내·외부에서 모두 거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SBTi 내부에서는 환경속성인증서 등을 검토·승인하는 SBTi 기술위원회 등과 합의되지 않은 내용을 발표했다며 성명의 철회와 경영진의 해임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이들은 탄소크레딧을 감축실적으로 인정하기에는 아직 탄소크레딧 시장이 가진 신뢰도와 투명성 등이 담보되지 않았다며 성명 내용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SBTi 외부에서도 SBTi의 탄소 상쇄 인정이 기업의 탄소감축 노력을 소극적으로 만들 것이라는 우려를 내고 있기도 합니다.

한편에서는 자발적탄소시장의 활성화를 기대하며, 탄소중립에 탄소 상쇄가 반드시 필요함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특히, 탄소시장에서 권위있는 전문기관인 국제배출권거래제협회 IETA (International Emissions Trading Association)는 SBTi가 탄소 상쇄를 감축실적으로 인정한다면 “기업이 기후목표를 실천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지원하고 탄소크레딧에 대한 수요를 촉진할 것”이라며 SBTi 이사회의 제안을 적극 지지하고 나섰습니다. IETA는 4월 16일 때마침 준비된 ‘자발적 탄소배출권 사용 가이드라인’을 공개하며 주장에 더욱 힘을 실었죠.

이와 같은 파장에 SBTi의 페르난도 아마랄 CEO와 이사회는, 9일 발표한 성명만으로 실제 SBTi 표준이 변경된 것은 아님을 강조했습니다. 아마랄 CEO는 모든 이해관계자와 충분히 협의하여 오는 7월께 탄소상쇄 인정 관련 규칙 초안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7월 초안의 내용이 어떤 방향으로 공개될지 지켜볼 일입니다.

💡 뉴스레터 하단의 '조각지식' 코너에서 이어서 읽어보세요!

탄소감축기술 동향② 수소 보일러

수소 보일러(하이브리드 보일러, 이하 '수소 보일러')는 LNG와 100% 수소를 혼합하여 연소할 수 있는 가스 가열 보일러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수소는 생성 과정에서의 온실가스 배출을 제외하면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 않는 무탄소 에너지원으로 정의할 수 있는데요. 특히 재생 에너지원으로 전기분해를 통해 제조하는 '그린수소', 수소 생산과정에서 발생한 탄소를 포집처리한 '블루수소' 등의 청정수소(Clean Hydrogen)는 생산을 포함한 전 과정에 대하여 무탄소 혹은 저탄소 에너지원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최근 영국의 한 연구는 수소 보일러 보급을 통해 영국 가스유통 네트워크의 저탄소 전환이 가능하며, 수소 보일러가 건물 난방의 탈탄소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수소 보일러는 기존 LNG 보일러와 유사한 크기 및 부속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빠르고 쉽게 교체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 수소 보일러의 장점

수소 보일러는 난방이 어려운 기존 건물에 고온 난방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소는 산소와 즉각적으로 반응해 단시간에 온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한 예열을 통해 열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거나, 기상 이변과 같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도 안정적으로 열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탄력적이고 유연한 열 공급이 가능하며 다양한 작동 조건에서 일관된 성능을 제공할 수 있는 셈입니다.

또한 수소 보일러 사용은 국가·지역 차원의 에너지 공급 체계에 유연성과 안정성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재생 에너지의 경우 발전량을 전량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력 시스템에 대량의 에너지 저장 장치가 필요한데요. 이에 반해 수소를 이용할 경우,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전기분해를 통해 재생에너지를 보관과 수송이 용이한 열의 형태로 저장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소 보일러를 지속적으로 보급·사용한다면 미래 전력 시스템에 대한 스트레스를 완화할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에너지 유연성과 탄력성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 수소 보일러의 작동 방법

수소 보일러는 기존 보일러와 구조상 매우 유사합니다. 기존 콘덴싱 보일러와 거의 동일한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염 감지기와 같은 일부 구성 요소가 다를 뿐 대부분은 오늘날 천연 가스 보일러에 사용되는 구성 요소와 동일합니다. 기존 보일러를 수소 보일러로 교체하는 데는 약 1시간 정도 걸린다고 알려져 있으며, 버너와 같은 몇 가지 구성 요소를 변경만 하면 손쉽게 교체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 수소 보일러 설치비용

기존과 비슷한 용량의 수소 보일러 도입 시, 수소 보일러는 기존 보일러의 부속품 및 제어장치 등 대다수 구성품과 동일하기 때문에 기존 보일러 구매비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수소 보일러는 국가의 수소 공급망이 구축되어야 실용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특히 국내에서는 더욱이 수소 생산량이 천연가스를 대체하기엔 부족한 상황입니다. 최근 청정수소 인증제, 청정수소 발전 의무화제도 등 국내에서 수소 제조 및 유통 활성화 정책들이 단계적으로 제정되고 있으니, 곧 상용화된 수소 경제를 마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봅니다.

• SBTi (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는?
  SBTi는 2015년 CDP,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세계자연기금(WWF) 등이 결성한 이니셔티브로,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목표가 과학적인지 여부를 평가해 승인하고 목표 진행 상황을 검증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2024년 현재 전 세계 8천여 개 이상의 기업이 SBTi에 가입되어 있습니다.

• 탄소 상쇄(Carbon Offset)란?
  배출을 줄일 수 없는 온실가스에 대해서, 그 배출량만큼의 온실가스 삭감 활동에 투자하는 활동을 의미합니다. 탄소 상쇄의 방법은 크게 배출량거래제 (ETS, Emission Trading System)와 탄소크레딧(Carbon Credit) 거래로 나뉩니다.
  
  

• 탄소 크레딧과 자발적 탄소시장
  탄소 크레딧은 탄소 제거·흡수 프로젝트의 제거·흡수량을 수치화한 인증서를 의미합니다. 탄소를 제거하거나 흡수하는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기업 및 단체가 그 양만큼을 크레딧으로 판매하면, 이것을 구매한 기업 및 단체는 그만큼 배출량을 상쇄했다고 주장할 수 있게 됩니다.
  탄소 크레딧은 발행 및 인증주체에 따라 공적 크레딧과 민간인증 크레딧으로 구분되는데, 자발적 탄소시장(Voluntary Carbon Markets, VCM)은 민간인증 크레딧이 거래되는 시장을 가리킵니다.